|
⊙앵커: 정부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위변조 여권을 이용해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이 또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지난해 자진 출국을 택했던 불법체류자들이 여권을 바꿔서 재입국을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변조 여권소지자를 가려내는 인천공항 조사실이 이른 아침부터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지난해 말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자진출국했던 이 나이지리아인은 석 달 만에 위조여권으로 다시 입국하려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자진 출국한 이 태국인도 위조여권을 사용해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입국심사과정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태국인/위조 여권 소지자: 돈이 없어서...
⊙기자: 다시 돈 벌려고요?
⊙태국인/위조 여권 소지자: 네, 여기서 번 돈을 태국에 있는 아내한테 보내려고 했습니다.
⊙기자: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적발된 위변조여권 소지자들은 모두 220여 명. 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지난해 자진 출국한 불법체류자들로 다시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일할 수 없는 외국인들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단속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불법체류자들을 몰래 고용하는 소규모업체들이 늘면서 벌써부터 여권을 바꿔 재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천승우(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 조사계장): 집중단속으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여권밀매조직들이 최근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들에 대한 추적과 단속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기자: 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앞으로 이처럼 위변조여권을 이용해 재입국을 시도하려는 외국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동남아와 중국 등지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심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