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 그리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철암 그리기 여행은 매월 3째주 토요일 청량리 역에서 17:30에 모여 08:00발 무궁화호 편으로 출발합니다.
출발 시간과 장소가 다른 경우 당일 12:30 태백역이나 14:00철암 역에서 합류할 수 있습니다.

  할아텍
  2003. 10 - 제25차 철암그리기
  

2003년 10월 (2003.10.18 - 09.19)


 여행 일정

2003. 10. 18 - 9. 19

2001년 10월 첫번째 철암그리기 여행 후 세번째로 맞는 시월의 여행입니다. 단풍이 일찌감치 내려앉는 고원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입해 주세요. 아래 단에 이름과 내용, 비밀번호를 기입하고 등록을 클릭하여 한줄답변하시면 됩니다.

철암그리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철암그리기 여행은 매월 3째주 토요일 청량리 역에서 07:30에 모여 08:00발 무궁화호편으로 출발하여 일요일 태백역 16: 27분발 무궁화호편으로 돌아옵니다. 출발시간과 장소가 다를 경우 당일 13:00 철암역 앞 신토불이 식당에서 합류할 수 있습니다.


세부일정

2003. 10. 18
07: 40 - 청량리 2층 대합실 중앙선 개찰구 앞 집결
08: 00 - 12: 30 청량리역 -> 태백역
12: 30 - 13: 00 철암이동
13: 00 - 17: 00 점심 및 철암그리기
17: 00 - 18: 00 박진수 수채화 개인전 오픈
18: 00 - 19: 00 저녁
20: 00 - 22: 00 작품발표 및 소개
22: 00 - 자유토론

2003. 10. 19
08: 00 - 09: 00 아침
09: 00 - 12: 00 태백산 당골, 절골 혹은 검룡소 가운데
12: 00 - 15: 30 구와우
16: 30 상행(태백역 발)





 참가자

김동현 박진수 서용선 이강우 임홍 한생곤 한응전 김연지





 여행 경비

총 175000원 (35000원 x 5명)


10월 18일
점심식사 신토불이 18000원
숙박 65000원


10월 19일
아침식사 그린회관 30000원
간식 4000원
점심식사 신토불이 21000원
---------------------------------
총 138000원 지출

--> 잔액 37000원.





 여행 후기

김연지


18일

8시49분 / 양평역에서 서용선님과 태백행 기차티켓을 끊음으로서 나의 첫 철암그리기가 시작되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몇분 동안 서용선님은 새로 산 소니캠코더를 이리저리 살펴보고있었다. 볼수록 탐난다. 버튼대신 화면터치형으로 처리된, 거기다 디지털사진까지 괜찮은 화질로 찍을 수 있다니....... 가격을 듣기 전까진 내 캠코더를 팔아 저걸 사야지 잠시나마 들뜰 수 있었다. 드디어 태백행 무궁화호가 도착하고 몇년만에 타보는 기차가 조금은 낯설었다. 그리고 더 낯선 기차안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내자릴 찾아갔다. 서용선님이 같은 6호차에 탄 남자분과 인사를 나눈다. 교통사고로 다친 한쪽 팔을 티셔츠 속에 웅크린채 여행길에 오른 박진수님! 내가 만난 최초의 철암인이었다. 또 어떤 철암인들을 만날 수 있을까... 훗날의 상황을 모르는 나의 기대는 눈치없이 커져만갔다.

12시 28분 / 태백역 도착.
철암그리기의 경험이있는 박종성&박현아님들의 충고로 보드복 상의까지 챙겨왔는데 강원도 날씨가 그저 포근하다. 역에 마중나온 한응전, 김동현님을 처음 뵈었다. 건장한 체격에 청년의 체력 한응전님과 봉고부문 최고의 드라이버 김동현님!! 내가만난 두번째 세번째 철암인이었다.
알고보니 박진수님은 무거운 여섯덩어리의 작품을 한손으로 지하철은 물론 태백행 기차에 실으셨다. 이제는 다섯명이 된 철암인이 힘을 모아 그림을 옮기고 철암역 갤러리로 향했다.

이름만 들었던 신토불이...... 들어가는 문에 크게 써 있던 '황소머리국밥'이 조금 겁나기는 했지만 다행히 황소머리를 볼 일은 없었다. 청국장을 시켜 대부분이 두그릇을 비우고 비로소 나는 전설의 신토불이맛을 동감했다. 그 때 흰색 등산용 모자에 검은 패딩조끼 조화로운 검은피부의 남자분이 들어오셨다. 멋쟁이 신사 이강우님! 내가 만난 네번째 철암인이었다. 일찍 도착해서 사진작업을 하고 계셨던 이강우님까지 모두 모이자 여기저기서 최소참가인원수에 대한 의문과 아쉬움이 오가고 나는 애써 서운함을 달래려 물을 몇잔씩 들이켰다. 모두는 깊은슬픔에 빠질번 하였으나 박진수님의 오프닝으로 화제를 돌리는 현명함을 발휘, 오프닝을 위한 배추부침개는 과연 몇장이 알맞을까 열심히 의견을 내고있었다. 부침개가 6장으로 확정되자 박진수님과 한응전님은 철암역 갤러리로, 나는 전시엽서 붙이는 것만 도와드리고 서용선님과 그림그릴 장소로, 이강우님은 다시 사진작업 장소로 이동했다.

5시 / 박진수님의 '철암 - 광부와 마을'전 오프닝.
부상당한 팔과 함께 유난히 힘들었을 박진수님의 개인전 축하케이크를 후- 불며 오프닝이 시작되었다. 동네 주민들은 그림속 광부가 실제 누구라며 반가워하셨고 박진수님은 전시에 대한 인터뷰를 하시고 일부는 배추부침과 순대등을 들며 잔잔하면서도 강한 수채화를 감상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이강우님이 특별한 뒤풀이를 제안하시기 전까지, 18일 밤은 그렇게 조용하면서도 무난하게 깊어갈듯 보였다.


7시경 / 이강우님은 동해에서 회를 먹자는 솔깃한 제안을 하셨다. 모두들 좋은듯 약간은 우려하는듯 그러나 역시 좋은듯 반응하였다.(여기서 우리는 한마음으로 좋아하셨던 한응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봉고부문 최고 김동현님의 운전으로 일행은 동해길에 올랐다. 이미 컴컴해진 탓에 기가막히다는 바깥풍경을 어렴풋이나마 느껴보려 목을 빼며 나는 또 한번 훗날의 상황을 모른채 눈치없이 크리틱때 말할 것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오후에 서용선님과 탄광 맞은편에서 그린 풍경들을 떠올리면서......
그러나 그런 시간도 잠시, 그나마 잘안보이던 바깥풍경이 3중 4중으로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심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게 된것이다. 밖에서 보면 격렬한 락음악을 들으며 열광하는줄 알겠지만 실체를 본다면 그것은 일종의 몸부림에 가까웠다. 언젠가부터 계속 동해에 다 왔다는 말이 들려왔으나 구비구비 잘 보이지 않는 장관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은 상당한 위기였다. 허나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조금만 있으면 동해의 회를 입에 물게될 선택받은 자들이 아닌가 그것만이 희망이었다. 박진수님의 "우리나라 참 넓다~"는 하이조크에 반응할 힘마저 없어질 무렵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막 그린회관에 도착했다는 임감독님의 충격적인 전화였다. 어떤 영화도 다큐멘터리도 25차 철암그리기팀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하는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오로지 맥주와 찐계란으로 허기를 달래며 시사저널을 독파하며 다단계의 기차를 거쳐 그린회관에 도착한 임감독님은 또 얼마나 놀라셨을까...... 현명하신 선생님들의 긴급회의 끝에 임감독님은 택시를 타고 우리의 뒤를 밟기로 하셨다. 그리고 회를 먹으러 간다는 사실조차 희미해질 무렵 드디어 드디어 하나 둘 보이는 횟집의 불빛들...... 그렇게 철암팀은 동해를 접수했다.

A동을 살피다 '철암집'이라는 횟집을 발견해서 한바탕 웃으며 입구로 들어섰다. 모듬회를 주문하고 팔딱팔딱 너무 싱싱한 횟거리를 보며 몸도 추스리기 전에 선생님들의 회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철암인의 자세였다. 지렁이 없이도 낚시바늘을 깊숙히 문다는 복어(맞나요?)에 대한 토론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입을 꼭 다문 복어는 머리통을 빡~ 쳐야 입을 벌린다는 부분에서 일심동체가 되어 제스처와 입모양이 같아지신 선생님들의 모습은 감동 자체였다. 열띤 토론 후에 회가 나오고 품종과 부위등을 음미하고 음미하며 먹기시작했다. "많이 먹으세요~" 이강우님의 따뜻한 말씀에 힘입어 나는 정말 열심히 먹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한응전님이 회를 못드신다는 것이였다. 너무 안타까웠다. 서용선님이 계속 권했지만 한응전님에게 두쪽 이상은 무리였다. 지난 힘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한응전님은 곧 상황을 역전시켜 peach회 등등 퓨전회를 사오셨는데 그것들의 공통점은 캔에 들어있다는 것이었다.

그무렵 한시간의 시차를 두고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하신 임감독님이 도착했다. 한 배를 탄 거나 다름없었던 임홍 감독님! 내가 만난 다섯번째 철암인이었다. 임감독님의 머나먼 여정을 직접 듣고 회접시도 다 비워질즘 '철암집'의 아주머니 한 분이 철암에서 오래 사셨던 분이란걸 알게되었다. 서용선님의 권유로 임감독님 촬영 서용선님 질문의 즉석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서용선님의 최첨단 소니캠코더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신토불이'도 알고계셨던 권말남 아주머니와의 인터뷰는 큰 성과였다.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매운탕까지 추가하여 먹는 사람들만 먹는다는 생선머리까지 먹은 다음에야 횟집을 나섰다. 그리고 당연히 바다를 보기위해 둑위에 올라갔다. 새까만 밤하늘엔 불규칙하게 쏟아진 별들이 너무 또렷해서 겁이날 정도였고, 수평선엔 오징어잡이배 불빛이 신비로운 기운으로 감돌고 있는 낭만적인 순간에 돌아갈길 비포장도로를 걱정한건 나 혼자였을까......

돌아오는길은 역시 비포장도로, 창밖은 잘안보이지만 역시 기막히는 장관, 사람들은 역시 열성락팬이었지만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던것 같다. 선생님들의 대화를 몇 구절 인용하자면 "우리는 거침이없었다" "오늘은 우리들의 독무대였다" 등등 나도 선생님들의 뜻에 적극 동의하는바이다.
돌아가면 새벽 1시까지만 차를 마시고 들어가자는 임감독님과 12시 10분까지는 시간은 낼 수 있다는 서용선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사이 숙소에 도착했다. 이경희선생님을 비롯해 철암인들과 얘기나누다 잠들것이라는 상상과 달리 나는 독방을 썼고 크리틱도 없었다. 유난히 커보이는 방에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잠이들었다.



[인쇄하기] 2004-03-21 2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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