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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게 짙은

TRANSPARENT BUT DENSE

일민미술관 2전시실

초대일시: 2014 10.16 목 오후 5시

전시기간: 2014 10.17 - 12.7








<눈앞을 감각하고, 먼곳을 중얼거린다.>


나는 눈앞을 감각한다. 지금 감각하며 매순간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동사적인 주체의 행위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몸짓이다. 감각의 몸짓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시각세계는 눈 깜빡임의 세계다. 시선을 던진 후, 아직 기억으로 저장되기 전 상태의 잔상으로 눈까풀의 안쪽에 거주하는 이미지다. 그것은 실감을 자극하며 벌어지는 세계를 연결한다.

나는 먼곳을 중얼거린다. 중얼거리는 말 또한 소리에 가까운 몸짓이다. 먼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중얼거림은 세계 내의 공허를 채우고 흐른다. 중얼거림의 몸짓은 세계에 대한 물음이고 자발적인 응답이다. 그것은 문학적인 서술이 되기도 하고, 비인과적인 비문을 낳으며 노래가 되기도 한다.

나의 감각은 의미의 줄기를 맴돌고, 나의 중얼거림은 기억의 흐름을 좇는다. 둘은 두 가닥의 전선처럼 나선형으로 묶여 하나로 보이지만 하나가 아닌 자웅동체를 지향한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의 덩어리를 본다. 찬란하게 눈이 부실 때도 있고 희끄무레하게 비칠 때도 있다. 너무 이른 아침이거나 늦은 오후에도 창을 본다. 그 때마다 다르게 빛의 덩어리는 창을 통과한다. 창을 바깥을 보고 있다가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느껴진다. 지금 창 안에 있는 내 자신을 몸으로 문득 알아차린다. 아, 난 살아있구나! 방의 바깥을 계기로 방안의 충만해짐을 살갗으로 받아낸다. 이때 나는 나의 열린 감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세계 내에서 온전해진다. 흘러가는 시간의 바다 한 가운데 던져진 자신을 몸으로 보게 된다. 그때 창은 물끄러미 나를 보고 있었다.

태블릿 피시를 손에 집어 들었다. 침대에서 비스듬한 자세로 때로는 거의 누운 채로 시시각각 쏟아지는 창의 빛 덩어리를 펜으로 찍어 낸다. 다양한 툴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그램은 거추장스러운 작업실의 물리적 상황을 일거에 날려 보낸다. 게다가 자체로 발광하는 빛을 가리며 여러 층위의 농담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빛의 덩어리와 존재론적으로 닮았다. 화면 크기를 줄였다, 늘였다 스케일을 주름잡으며 빛의 순간과 순간을 아무리 쌓아올려도 이미지는 여전히 투명하다.


눈을 뜨자 마주친 빛의 세상을 한바탕 몸으로 마중하고 나서 커피가 그득한 잔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작업실의 문을 열고 나무로 만든 소파에 걸터앉았다. 신문이 테이블에 놓여있다. 신문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사진과 큰 글씨가 눈에 띤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선 짐작해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남쪽 바닷가에서 침몰하는 배를 보기도 하고, 또 어느새 수억만 리 떨어진 서쪽 사막을 지나 도심 한가운데에서 피어 오른 검은 연기를 보기도 한다. 그것들이 내 머릿속의 어떤 기억들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퍼뜩 정신을 차린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활자의 잉크냄새가 신문의 표면에 다시 초점을 맞추게 한다. 빤딱거리지 않는 사진이미지와 활자화된 검은 글씨가 적당히 어우러져 신문은 옷감을 짜듯이 또 하나의 세계를 펼쳐낸다.

난 스케치북을 꺼내 신문을 그리거나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린다. 그림은 이미지를 이미지로 불러내고 자판은 기억을 중얼거리게 한다. 사진은 빨아낸 진액으로 각색되어 새 이미지로 변주된다. 자판은 인과적인 서술을 피해 무작위로 뱉어내는 혀의 놀림을 그저 받아낸다. 곧, 중얼거림이다. 중얼거림은 스스로의 물음에 대한 스스로의 응답이다. 글이지만 글이 아닌 글들은 글씨가 되고 그림이 된다. 사진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그림이 된다.


이제 작업실이 분주해진다. 화폭 앞에서 나는 감각을 기억하거나 기억을 감각한다. 응시의 눈으로 압축된 이미지는 유화로 옮겨지는 과정을 통해 관조의 눈으로 증폭된다. 디지털 이미지가 아날로그 이미지로 전환되면서 0 과 1 사이의 무수한 정보가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 일차로 이미지화된 그림 그 자체를 감각하는 붓질의 쌓임에 따라 이미지가 자라나게 된다. 그림의 표면에 맺히는 잔상은 사물대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순간의 이미지를 지속적인 순간의 두껍고 짙은 이미지로 자라나게 한다. 눈앞의 창에 드리워진 빛의 덩어리는 화폭 안에서 불씨가 되고 불꽃이 되어 그림으로 자라난다.

신문의 언어로 전달되는 사건은 또 다른 기억을 건드리며 불꽃놀이 하듯 이미지를 터트린다. 기억은 기억을 부르며 기억 속에서 세계를 지어낸다. 나는 기억의 이미지를 눈앞에 불러와 감각한다. 그것은 그림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글로 써지기도 한다. 주관적으로 왜곡된 이미지가 그림에 남고, 비문법적으로 퇴행한 글은 그저 글씨가 된다.

감각과 언어, 두 개의 통로로 이어지는 세계는 가깝고 먼 거리의 세상을 비춰낸다. 나는 감각한 것을 그리고 기억한 것을 그린다. 감각은 그 자체로 경험이고 기억은 경험한 것이다. 감각은 실감으로 이어지고 기억은 그리움을 부른다. 그리움과 실감은 왼쪽과 오른쪽, 두 개의 시작점에 있다. 막연한 그리움의 중얼거림과 충만한 실감의 벅찬 마음을 담아내는 각각의 이미지들은 점과 점으로 연결된다. 점들의 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띠 그림이 된다. 띠의 작은 선분을 이루는 각각의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에 연접과 비약이 반복되지만 각각은 서로에게 원인이다. 따로 또 같이 각각의 그림은 띠를 이루며 벽에 붙어서 존재한다.

2014 9.27




[인쇄하기] 2014-10-15 01:58:37 / 121.163.7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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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미 역시 보고싶은 그림!! 전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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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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