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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예
  목포그리기 답사기
  

 

20150620

목포그리기 답사

오전 7시

하늘이 흐리다.
오전 7시 양재 서초구민회관 앞에는 몇 대의 관광버스들이 즐지어 서있다.
고속도로로 향하는 가장 근접한 장소이기 때문인것 같다.
일행들도 구민회관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태량, 임동승, 유광운, 박세연, 정채희, 이선현, 배석빈, 김용임,
이종미 작가와 검은색 스타렉스를 타고 8시가 되어야 목포로 향하다.

흐린 날씨에 간간히 빗방울이 보이지만, 뜨거운 날씨보다는 시원함을 위안삼고
오랜 가뭄을 해갈한 비님을 기다리는 마음에 오히려 반갑다.
오랜만에 뵙는 작가분들의 모습도 반갑고 올해 첫 여정인 목포그리기는 반가움이 배가 된다.


몇 개의 휴게소를 거쳐 간단히 아침겸 요기를 한 후 목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가 되어가고 있었고 빗방울이 조금 더 거세어진 후였다.

목포역 근처 마이오레나?? 호텔에 도착하여 1층 카페 테이블에 앉아 나머지 일행을 기다린다.
 어젯밤 도착했다는 박서정 큐레이터가 목포대학교 전시관을
답사하겠느냐고 전화가 왔으나 시간상 다음으로 미루고 2시 반으로 예정되었던 목포탐방을
진행하기위해 점심식사를 하였다.

젊은 작가들과 도착한 서정씨와 인사를 나누고 호텔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잎새주브라더는 어떤 맛일까를 궁금해하다가 거세어지는 빗방울을 피해
호텔로 돌아오자, 조은정교수가 반갑게 일행을 맞아주었다.


답사가 가능한 날씨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목포여객터미널에서 호텔까지 10여분 사이를
걸어오셨다는 이기훈 역사학과 교수는 한 시간여를 목포매립지였던 현재의 지점과
이주민들의 거처였던 유달산 달동네인 온금동, 바닷물은 넘쳤지만 늘 식수난을 겪어야 했던
목포시민들의 애환을 잘 설명해주셨다. 김천일 교수의 참석으로 더욱 풍성해진
목포역사를 경청하고 일간지 신문기자가 관광을 목적으로 제작한 지도를 보며
유독 예쁜 나무와 꽃이 그려져있는 이훈동 정원도 김천일교수의 안내로
방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 시간여 강의가 끝나고 비가 잠잠해질 무렵 차를 나눠타고 김선옥 기념관으로 향했다.
기념관의 개방시간이 4시까지이기때문에 부지런히 달려가 학예실장의 재미있는 입담으로
김선옥 기념관내의 훌륭한 수집물들을 관람하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이훈동 정원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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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정원, 비파나무에 알맞게 익어보이는 열매, 전국각지에서 가져온 삼층석탑들이
정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각양각색의 나무들과 식물들이 보물처럼 가득했다.
예전 박정희 대통령이 주무시고 가신 이후로 사업이 번창했다는 후문을 자랑삼아
들었고 유달산 정자를 내집처럼 하나의 풍경에 담을 수 있는 좋은 풍수를 가지고 있는
이훈동 정원을 보며 복잡한 생각을 잠시 했지만 ... 내일은 이훈동 선생이 운영하셨다는
째보선창 근처에 8천700평 규모의 조선내화 건물 내부를 보기로 약속을 잡고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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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선의 계획된 도시 앞에 아직도 과거의 위용을 자랑하는 목포영사관 건물을 관람하고
현재는 목포문화재단과 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동본원사를 답사하였다.
동본원사에서 좌측에는 일제시대부터 운영되고 있다는 크롬방 제과점에 들러 그곳에서 유명한
다양한 종류의 크림을 넣은 바게트 빵을 사서 화실과 작은 갤러리들이 있는 목포구시내에 위치한
돌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목포에 온 일행들을 위해 목포대학교에서 세발낙지를 준비해주셔서
흥에 겨웠는데 작은 닭백숙과 황석어 찌개까지 등장해 모두의 입을 감동케 했다.


식사를 마치고 김천일 교수의 소개로 문화카페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문화카페는 목포에서
문화운동을 하시는 분으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주변 상인들과의 다양한
활동을 포함해 작은 콘서트도 열고 얼마전에는 목포대학교와 연계해
세미나도 열었다고 한다. 2,3층을 사용하고 계신다고 들었던것 같다.
크지만 작은 도시가 되버린 목포의 작지만 큰 지역분들의 목포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늦은 시간에 연락을 받고 나와준 박수경 작가를 만나 반가웠다.


다음날 아침.


새벽이 일찍 문을 연다. 오전 7시가 되어 대부분의 작가들은 부지런히 움직일 채비를 꾸린다.
어제 크롬방 제과점에서 사온 빵과 봉지커피를 나눠마신 후 8시경 1층로비에서
마련한 조식을 간단히 먹고 나와 몇몇 일행과 함께 온금동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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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니 새벽 5시부터 시작된 경매를 끝낸 수산시장에서 마감처리를 하고 있었다.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한 시장 바닥은 들끓었던 경매시장의 소리들을 머금고 있었다.
우리는 미리 정보를 접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온금동 정류소에서 건너편 유달산의
허연 암석이 드러나고 곳곳에 색색의 집들이 박혀있는 풍경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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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색 낡은 굴뚝을 덮고 있는 연두색 그물들, 바스라질듯한 낡은 공장의 플라스틱 판넬지붕,
공장 담 밑에 길게 줄을 대고 있는 붉고 노란색의 그물들(그물은 그곳 주민들이
그물을 수선하기 위해 담아래에 늘여놓고 작업을 한다고 한다. _김선옥학예실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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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0평이라는 거대하고 낡은 조선내화건물을 따라 걷다보면 온금동 다순구미마을 초입이다.
다순구미라는 말은 따숩다는 말과 꾸러미라는 말의 합성어로 따듯한 장소라는 뜻으로
유달산이 품에 안고 있다는 정성민씨의 말을 들으니 다순구미 언덕 곳곳에
예쁘게 기른 풀꽃들과 색색깔의 대문들, 깔끔하게 정돈된 마을분위기와 참 맞아떨어진다.


온금동 달동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유달산 암벽을 마주하게 되는데
거기서부터는 암석이 계단이 되어 인공과 자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이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목포앞바다 삼학도와 고하도의 풍경은 절경이지만
높은 언덕을 매일을 올라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눈에 선하게 되니
몇 년전부터 말들이 무성한 재개발의 분쟁들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근처에서 교회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께 재개발이 되냐고 물으니
'되야 되는거지' 라며 왜 묻냐는듯 힐끔 쳐다보더니 말을 아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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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옥기념관 학예실장의 소개로 알게된 정성민씨는 현재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어렸을적 살던 이곳에 애착을 느껴 언덕배기 집 한채를 임대하며
사랑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순구미마을에 지어진 집들은
대부분 등기부등본이 없는 무허가 집들이며 시소유의 땅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타지에서 하나둘 흘러오면서 언덕배기에 둥지를 튼것이 마을이 되었나 보다.
그 분의 소개로 보리마당을 올라 주변을 감상하고 내려와 사랑방에서
따듯한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조선조 관람을 할수 있겠냐는
호기심섞인 작가들의 질문에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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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순구미 골목길을 오를때마다 그 길에 궁금함이 생기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생기는
궁금함은 그들이 거주하는 집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향한다.
정성민씨는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을 한발짝 더 다가오게 하는 거라고 본다.


그가 운영하는 사랑방 대문에 들어서자 4평 정도의 큰 방이 보이고 큰 방안으로 한 평정도의 입식주방이 있다.
현재 이 곳은 수리를 한 상태이고 화장실도 입식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그의 말로는 여기 사시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직도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 대부분이 70대이시고 기초노령연금이 전부이다 싶은 분들이기에 사실 lpg 가스보일러는
사치라고도 볼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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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에서 밖을 내다보니 수평선이 한 눈에 보이고 물결이 빛에 반짝 거린다.
이 곳에서는 선박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훈동 정원위에서도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 곳에서 지주는 선박의 입출입을 확인했다고 한다.

 

...

 


태백의 삼방동이 떠오른다.

참 많이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밀려나고 흘러들어온 사람들.

 

 

...

 

그분들과 헤어지고
목포시내로 돌아와 그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유달콩물에서 식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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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학교로 향해 도림갤러리와 목포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주말에도 나와 수고해준 조은정교수와 헤어지고 서울로 귀가하다.

 

 

 

 

 

 

 

 


 

[인쇄하기] 2015-07-01 09: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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