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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미 [ E-mail ]
  선물
  http://blog.naver.com/jongmeelee

이제 어느 정도 뱉어낸 것 같다.
철암을 알게 된 십여 년 동안 이 곳을 맘에 품던 까닭을.
주관적이든 자기중심적이든 이기적이든 어떤 태도로 불리워져도 좋다.
나는 이 곳을 통해 그리 썩 좋지만은 않은 씨앗인 ‘나’를 끌어안고자 했고 나보다 더 험난한 삶의 바탕이 되어버린 이 곳을 탓하지 않아야 하는 윤리적 태도에 대한 사명감을 스스로 종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리적 태도로 끌어안는 것은 이성으로 의도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었다.
지난 날을 행복하고 무난했다고 포장한다 해서 맘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듯.

철암은 명백한 한 가지를 주었다.
그 곳을 찾았을 때 변함없이 존재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발의 상처 말이다.
난 마치 그것을 즐기기라도 하듯 이곳저곳 돌아다녔고 개발 시나리오 정책에 맞춰 덧씌워진 가면의 장소들을 또다시 탐색하였으며 그 옹색한 터전도 아쉬운 원주민들의 불안하고 공격적인 눈빛을 대면하기도 한다.
사실 반쪽 심정으로는 내가 그곳의 이방인이었으면 했다. 적어도 서양과 동양, 인디오와 개척시대 백인 이주민의 차이처럼 결코 서로가 섞일 수 없는 역사와 입장을 갖고있어 아주 다른 대상을 신비한 눈으로 바라보게 말이다.
그러나 또다른 반쪽은 콕 집어말하기 어렵게도 참 닮았다. 본능 혹은 무의식 쪽에서 보내는 싸인 같은 건데 울음, 통곡, 절규, 슬픔.... 뭐 이런 형태의 감정들이다.
철암에 가야만 그런 감정의 대면이 편안해지곤 했다.

내가 폐허의 한 도시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건 근래의 일이다.
깨닫고나자 보이기 시작한다.
도시와 함께 이어진 삶의 수난의 역사를 탓하지 않고 그곳의 삶을 어떻게든 그 곳답게 복원하려고 하는 씨앗들의 삶도 눈에 들어오고 개발의 역사 한 장면을 태백산의 정취와 함께 즐겨보고자 그곳을 찾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나 또한 철암이라는 장소를 예술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인간의 삶과 유비하는 태도 너머 그 무엇으로서 생각해볼 여유를 찾아간다.
이 쯤 되면 욕심꾸러기 예술가로서는 더없이 훌륭한 선물을 받은 게 아닐까?

*2014년 철암 그리기 백서에 담기 위해 쓴 글이었으나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실리지 않아 아쉬움을 담은 채 철암에 관한 나의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인쇄하기] 2015-04-27 15: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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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미 경은샘!! 찾았습니다. 말씀대로 발간사에 실려 있네요. 잘 챙겨보지 않고 글 올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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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예 공감가는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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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백서 발간사에 실려 있습니다. 잘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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