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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2011트라이앵글 프로젝트 ‘철암그리기展’
  

- 전시회 앞글


2011년 7월16일 철암그리기 트라이앵글 프로젝트가 철암로 변의 골뱅이PC 방과 제일 다방의 벽을 헐어 만든 전시공간에서 오프닝을 했다. 태백 구와우의 전시 공간 할 , 철암역윈도우 갤러리 그리고 철암 로의 천변에도 작품이 전시되었다. 초기 할아텍 활동의 전신국이 되어주던 철암 주민 김동현님의 골뱅이 PC방이 지난번엔 한응전 작가의 작업실로 올해엔 다시 전시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철암과 태백지역의 세군데 장소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일본에서 온 작가들과 목포에서 온 작가들 그리고 서울에서 온 할아텍 작가들 40여명이 전시에 참여를 하였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철암역은 자그마하지만 활기가 있는 역이었다. 구내매점도 있고 역 직원도 상주하고 있어 역 갤러리 전시회 때 마다 모자라는 물품도 곧잘 빌려 쓰고 겨울철엔 난로도 얻어와 얼음장 같던 갤러리를 덥히곤 했었다. 그렇게 얼굴들을 익혀 역 에 들어서면 눈인사를 나누며 지나치곤 했었는데 이번에 가니 그 철암역의 온기는 모두 사라지고 윈도우 갤러리만 가까스로 역의 마지막을 지키고 선 보초병 같아 안쓰럽다. 2003년 열렸던 “태백시 예술 환경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철암지역 같이 중요한 석탄 시설이 있는 지역들을 잘 보존하여 활용하도록 하겠다던 다짐들은 어디로 갔는지, 그것이 행정을 맡은 공무원들만의 책임인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자본의 문제인지, 또 할아텍은 그 지점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만약 할아텍 활동이 조금 더 정치적이고 적극적이었다면 철암 역 주변이 최근에 구간 개장한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 같은 곳으로 변모 할 수 있었을까? 철암 로를 따라 철암 역 북쪽 문 까지 반이 헐어져나간 상가들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들이 오갔다.

2001년 철암에서 작업을 시작한 할아텍은 그간 태백 석탄 박물관, 구와우, 중국의 연변대학교, 강원도 홍천, 양구, 전라도의 목포, 일본의 교토, 오사카 등 의 지역을 오가며 작품전시를 하였다. 또 최근에는 경기도 양서면에 할아텍 주관의 소밥갤러리를 오픈하여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전시회 기획도 하며 2년째 공간을 운영해가고 있다. 얼핏 보면 그것은 그룹의 사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최근 미술계의-각종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등의- 현장에서 작가는 하나의 부품 내지는 장신구로서의 역할밖에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이렇게 작가들이 직접 공간을 만들고 전시의 일체를 기획하고 추진하고 관람자를 만나고 하는 것은 아주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자본의 논리에서 완전히 비켜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소밥갤러리는 작가들에게 창작활동 전체에 개입할 수 있는 건강한 장을 부여하고 또 작가가 해석하는 현대미술의 주제나 주안점을 여과 없이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할아텍은 다층적인 존재다. 마치 우리의 삶과 같이 유동적이고 즉흥적이다. 딱히 공공미술을 하는 단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구심점은 있지만, 아무런 행정적인 파워나 재정적인 뒷받침 없이 작가들이 자율적으로 일을 진행해나가기 때문에 그때 그때 행사를 진행하는 이들의 많은 개인적인 노고가 일 뒤에 있다. 모쪼록 앞으로의 할아텍의 작업이 참여하는 작가의 개성만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각자의 작업이면서, 또 특정한 시간 하나의 역사적 공간을 공유하면서 만들어 가는, 가슴 뛰는 공공 작업으로 되어 나가길 바래본다.

2011. 7 23 이경희
[인쇄하기] 2011-07-25 10: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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