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 게시판 입니다. 철암 프로젝트 관련 글들을 올려 주세요.
※ 철암 프로젝트와 무관한 내용의 글은 관리자에 의하여 자동 삭제됩니다.
※ 철암 관련 작품 이미지는 철암 프로젝트>전시>온라인 전시에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철암 게시판에 올려진 작품 이미지는 관리자에 의하여 온라인 전시 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효원
  106차 철암그리기 동행기
  

철암 그리기 동행기의 첫 문장은 늘 비슷합니다.
소머리국밥에서 출발. 이때 빠지지 않는 후렴구가 있지요. 현용호 선생님의 지각. ^^ 다음 동행기에서는 첫 문장은 대폭 줄여서 시작할까봐요.

소밥출발.
칙촉지각.
현용호 선생님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앞으로는 칙촉으로 적을까해요.

아직 젊은 현용호 선생님이 소머리국밥에 모습을 드러낸 오전 9시 30분께 소밥을 출발하면서 철암 그리기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갑자기 조경 주문이 들어와 일을 하셔야 한다며 류광운 사장님은 소머리국밥에서 저희를 눈물 속에 배웅하셨지요. 류 사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서용선 선생님, 현용호 선생님, 저 이렇게 3명이 할아텍의 전시 이념을 재현, 완벽한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출발했어요.


철암으로 직행하기 전, 정선에 들렀어요.
서용선 선생님과 현용호 선생님께서 야외 작업을 구상하고 계신다는 산에 들렀습니다. 햇살이 따스해서 제대로 등산 기분이 났어요. 등산도 하고 작업에 쓰면 좋을 나뭇가지와 돌멩이도 득템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성당에 1년에 한두번 가는 날날이 신자지만 철암그리기 갈때면 떠오르는 말씀이 있어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번 철암 그리기도 마찬가지였어요.
미션 장소인 철암 파랑새다방 앞에는 정일영, 이경은, 안기천, 정은영, 박명애, 진예, 한응전, 조수진, 이예원 선생님들과 철암 선생님들이 속속 모여 미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대부대를 이루고 있으셨다지요.


이날은 무척 중요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골뱅이 피시방에서 열린 회의는 태백시의 지원을 받아 철암지역을 예술마을로 만들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신임 시장께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문화마을을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뜨겁다는 희소식. 더 리더 기자께서 군수를 만나 좋은 답을 들고 오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파랑새다방을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상설전시를 여는 등 프로젝트와 구와우 전시 등에 대해서 다음 모임인 5월에 더 심도깊게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올해 해바라기 축제는 7월 29일에 시작하기로 결정됐다고 하네요.
참, 이날 가장 큰(^^) 성과는 김남표 사장님이 찬조금 200만원!을 내시기로 한 것. 모두 환호로 환영했습니다.

이날 제가 김남표 사장님께 어메이징한 아이디어를 제공해드리며 그동안 못한 밥값을 했습니다. 해바라기가 방사능 오염 물질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과 해바라기 씨앗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아이디어를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어요. 아이디어가 좋다며 당장 사업화하겠다고 하시더니 저희가 서울로 돌아온 다음날 바로 기업과 환경부와 접촉 중이라는 답을 전화로 주셨습니다. 사장님, 잘되면 한턱! 내셔요.


열띤, 이라기 보다 비장미가 감돌았던 회의는 "밥 먹고 합시다"라는 누군가의 외침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밥은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밥이 아니었다면 회의가 더 길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정다운 우리들은 정다운 식당으로 갔습니다.
저녁의 하이라이트는 서용선 선생님께서 공수해오신 에메랄드 지옥이라 불리는 술 압생트였어요. 정말 초록 물감 푼 것처럼 선명한 녹색 술에서는 산초향 같은 허브향이 났는데, 유명 예술가들이 즐겨했다는 말에 서로 한모금이라도 더 마시려고 쟁탈전을 벌였어요.

못드신 분들이 배아프시라고 술에 대해 좀더 말씀해드리면,
이 술은 고흐 피카소 랭보, 마네, 드가, 로트렉, 고갱, 피카소, 보들레르, 베를렌 등 유명 예술가들이 즐겼는데 술값이 싸고 취기가 빨리 돌아서 좋아했대요. 이 술을 마시면 예술의 신이 강림하실 거 같아 마셔보려고 했으나 강한 향 때문에 못먹겠던걸요. 예술신이 제게 안오시는 이유를 이날 알았다지요.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휴양림의 밤이었습니다.
평소 유머를 책임지던 안기천, 한응전 선생님 앞에 복병이 나타났으니 그 이름도 유명한 류장복 선생님.
이름에서부터 뭔가를 오래 드시고 계실 것 같은 류장복 선생님은 술자리 초반 약간의 적응기를 보낸 후 서용선 선생님의 비리(^^;;;)를 고발하시는 걸로 유머 코드를 잡았습니다.
서용선 선생님과 함께 했던 독일 여행에서 서 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안사줘서 열이 많은 본인을 고통스럽게했다고 고발해 우리를 배꼽잡게 했죠. 서용선 선생님의 반격도 만만치않았어요. 사실 아이스크림을 안사준게 아니라 세개나 사줬는데 더 사달라고 한거다. 서정적인 류장복 선생님과 서사적인 서용선 선생님이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어찌나 재밌던지요. 두분의 핑퐁 폭로전에 너무 웃어서 주름이 생겼어요. 아, 아니네요. 원래 있었던거네요. 흑.



또 우리를 즐겁게 해준 비밀병기는 바로 현용호 선생님.
이번에 철암그리기에 처음 참가하신 조수진, 이예원 선생님들을 눈빛 한번, 손동작 하나로 쓰러뜨린 현 선생님의 무기는 바로 칙촉이었습니다. 그 어떤 여배우도 못따라할 우아한 손동작으로 칙촉을 먹는 칙촉신공에 칙촉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현 선생님! 선생님의 활약에 우리 할아텍의 미래가 걸려있는듯해요. 앞으로도 신묘한 칙촉신공으로 젊은 여성 회원들을 마구 불러모으세요.


다음날에는 구와우에 들러 올 여름 전시를 구상하고 스케치도 하고 사진도 찍고 대작을 완성할 엄청난 계획이 있었으나 서둘러 서울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이 펑펑 내려 어물거리다가 산속에 갇힐까봐서요. 그렇다고 밥을 포기할 수 없었던 우리들은 순두부집에서 뜨끈한 국을 먹고 와글와글하다가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눈 속의 은영씨 예뻐서 엔딩컷으로!

양수리 소머리국밥에 도착해서는 묵밥집에서 또 밥을 먹었어요. 어쩐지 밥먹은 기억만 나는 철암그리기. 그나마 숙소에서 나무 2그루 그린 걸로 위안삼으며 다음 5월을 기다립니다.
[인쇄하기] 2011-03-23 14:07:46

이름 : 비밀번호 :   

이영미 늘 그립습니다.
의견글삭제하기
김효원 칙촉은 이제 철암그리기 공식 지정 간식~
의견글삭제하기
조수진 현용호작가님 저희가 처음뵙는데 너무 웃어서 언짢지않으셨는지 마음이 쓰입니다.다음에 오신다면 저희가 칙촉을 준비해가겠습니다.ㅎㅎ
의견글삭제하기
현용호 어쩌다 먹은 칙촉이 ㅎㅎ;
의견글삭제하기
김효원 은영씨가 하는 수고에 비하면 새발의 피예요. ^^
의견글삭제하기
정은영 글 너무 재밌어요. 사진도 감사합니다 ^^
의견글삭제하기


     
  





Copyright by HALATE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