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원 [ E-mail ]
  93회 철암 그리기 프로젝트 동행 후기
  

태백하고도 철암 풍경입니다.

철암, 1970년대에는 석탄 채굴 작업으로 돈이 넘쳐나던 동네였다지요.

천을 사이에 두고 빼곡히 들어찬 집집 마다 돈과 웃음이 넘쳤겠지요.

지나가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하니까요.

모두 먼 옛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천변의 집들이 대부분 철거되고

몇몇 집들만 남아 옛 자취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철암 그리기'라는 행사에 다녀왔어요. 2009년 6월 20~21일입니다.

서용선, 이경희, 류장복 작가가 만든 예술단체 '할아텍'(할 예술과 기술)이 지난 2002년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철암 그리기' 행사를 열어오고 있는데 무려 100회째를 맞고 있대요.

참여하는 작가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방식대로 철암을 그리며 역사속에서 사라져가는 철암을 그려냅니다. 그렇게 담아낸 작품들을 모아 작품전을 열기도 하구요.






이날은 철암 역사 한켠에 자리잡은 '철암미술관'에 새 작품이 걸렸어요.

상명대 미대를 졸업하고 붓을 놓고 있던 두명의 젊은 작가들을

서용선 선생님이 독려해 만든 전시예요.

정은주, 이현진 작가가 그 주인공입니다.

작품을 거는 위치를 놓고 정은주씨와 서용선 선생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정은주 작가는 캔버스에 목탄으로 철암의 이미지를 담았고,

이현진 작가는 캔버스에 바느질을 했어요.

전시회 오프닝 시간은 오후 5시.

시간을 칼같이 맞춰야한다는 서 선생님의 말씀에

두 작가들이 서둘러 설치를 마무리합니다.







오프닝을 축하하는 의미로

임홍 감독님이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어요.

파티 비용은 서 선생님이 내셨어요.

음료와 과자 몇개로도 충분히 훌륭한 파티 음식이 됐습니다.

아, 살구, 살구가 참 달콤했어요.







오프닝 파티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어요.

두 젊은 작가분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보여주세요.

왼쪽부터 임홍 감독님, 서용선 선생님, 정은주 작가님, 이현진 작가님, 정채희 교수님, 권영한 태백문화원장님, 허윤희 작가님, 태백문화원 직원입니다. 오른쪽 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김태옥 선생님과 최유정 작가님, 김정희 작가님, 현용호 작가님은 문화예술수업 중이시라, 진예 작가님과 이정은 작가님은 나중에 오셔서 사진에서 빠지셨네요.





설치를 마친 전시장 풍경입니다.

비록 공간은 협소하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손쉽게 감상할 수 있어요.

승객이 적은 게 안타까워요.

하루 50명 정도가 이용하신다네요.






오른쪽의 점퍼를 입은 분은 철암 역장이십니다.

역장님도 나와 축하해주셨어요.

다달이 전시가 바뀌니까 역장님의 그림 보는 수준도 꽤 높아지셨대요.

그러나 어려운 그림 보다는 화려한 컬러, 사실주의적인 그림이

더 좋으시다네요.







저녁 숙소는 태백 휴양림이었습니다.

첩첩산중에 통나무집이 운치있는 그곳은 숙박비용도 착하게 4만원. 배터리가 똑떨어져 그 예쁜 통나무집 사진을 못찍은 게 아쉬워요.

보일러 뜨끈하게 지핀 방에 모여 '할아텍' 작가분들은 또 진지하게 회의를 하셨어요.

저녁까지도 놀지 않고 열심인 모임은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낮에 각자 그린 그림을 놓고 품평하는 시간이라는데

이날은 다음달에 양수리에 오픈할 전시공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소머리국밥 간판 철거 문제를 의논하다 전시공간 '할'이 갤러리 '소머리국밥'으로 낙찰된

역사적인 순간도 있었네요.




다음날 한창 공사중인 갤러리 '소머리국밥'에 들러

전원이 팔 걷어붙이고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어요.

저는 약속 때문에 짜장면만 먹고 일찍 빠져나왔는데도

다음날 근육통과 몸살에 하루를 꼬박 앓았어요.

단 한번의 동행에도 파김치가 된 저와는 달리

100번을 다니고서도 끄떡없는 선생님들!

무한히 존경합니다.


2009.6.25.

게시판에 사진을 여러장 올리는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오전 시간을 다썼어요. ^^;;;

[인쇄하기] 2009-06-25 1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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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김태옥 선생님~ 감사합니다!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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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옥 차분하게 리포트해주신..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또 태백에서 뵈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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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진예 작가님 저도 무척 반가웠어요! 허윤희 작가님 자주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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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 재미있고 감동적인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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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예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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