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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오프닝전날
오후 1시
이태란님에게 전화를 걸다. 현재 헤이리 안상규스튜디오에서 전시회 준비중이란다.
바로 간다는 연락을 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헤이리로 출발
오후 4시 40분경
3시간이 넘는 길고 긴 시간의 버스를 타고 헤이리 도착.
스튜디오에서 나오시는 서용선교수님께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
이미 스튜디오 청소는 다 해놓은 상태이고 전시작품 디스플레이를 하고 계셨다.
정일영, 서용선, 이태량, 이영미, 김용임, 박영숙, 이태란, 안상규선생님 외 몇 분이 함께
수고하고 계심.
1층 전시장에 입체작품들과 사진작품 등 을 설치하고 1층지하에는 평면작품이 들어갔다.
분주하게 맡은 바 부지런히 움직이시며 즐겁게 작업을 하시며 간간히 이야기도 나눈다.
지하 평면작업의 작품 간격의 사이를 맞추고 그림의 크기와 분위기를 고려하여
위치를 조정하고 김용임님의 작품을 정일영님과 서용선교수님이 천정에 걸어 고정하였다.
중간에 김용임님과 몇 분이서 비비빅과 메로나를 사오셔서 맛있게 먹었다.
오후 6시경 저녁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시켜서 스튜디오 현관 테이블에 모여 앉아 먹는다.
우연찮게 음식을 시킨 중국집 이름이 '태백' . 사진을 찍는 내게 젓가락포장지를 들어보이며
그것도 기념으로 찍어달라는 이태란님. 밥을 안드셨다며 혼자 볶짜면을 시켜주는
정일영님의 센쓰 ~ . 튀긴 만두가 서비스로 나오자 이태량 님이 중국에서 얼마전에
적발된 만두업체가 만두에 고기대신 골판지를 섞었다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또 다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1층에는 이태란님의 작품의 전시로 분주했고 참여하신 마리 루이스 앤더슨의 세로로
세운 작품이 위태로워 일단 눕혀놓기로 결정하고 마룻바닥의 흙먼지를 닦아내고
이태량, 정일영님은 천정 조명등에 달린 노란 셀로판지를 제거하였다. 전시작업이 마무리되니
저녁 8시 반이 되어가고 모두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하고 서용선교수님과 정일영님이
각 자의 차로 움직이고, 나와 이태량님은 이태란님의 차를 타고 일단 강남까지
가기로 했다. 이태란님이 나와 이태량님을 고맙게 배려해주셨다. 그리고 내일 강남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지고 두 분은 다시 출발~
강남역에 내려 7번 출구로 나와 인천행 버스를 타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되어간다. 내일을 위해 부랴부랴 잠을 청한다. 내일은 드디어 전시회 오픈날 !!!
7월 13일 전시회 당일!!
이태란, 이태량, 갈현옥님과 나는 함께 차를 타고 3시가 조금 넘어 헤이리 안상규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과일을 씻고 오프닝 준비를 하고 테이블을 닦고 이태란님은 사람들에게
나눠 줄 홍보물을 정리하고 있는동안 이수학님과 정일영님이 도착하고 속속 전시
참가하시는분들과 오늘 오프닝을 준비해주실 관계자 분들이 도착하셨다.
오후 5시가량이 되었을까. 안양 석수프로젝트를 마치고 도착한 서용선교수님과
마리루이스앤더슨님이 함께 나타나셔서 모두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이읔고 오프닝퍼포먼스 준비에 대해 박일애님과 서용선교수님과 의견을 나누시고
박일애님이 오프닝준비로 마련해온 긴 천에 작가들이 자신의 짧은 기원을 적어놓는
퍼포먼스를 하고 글씨를 잘 쓰시는 이수학님이 철암그리기라는 대문을 쓰셨다.
전시를 보러 오신 분들은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전시를 둘러보시고
작가분들은 현관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오후 6시가량이 되어 음식을 테이블에 나누어 담고 떡을 접시에 담으니 너무
예쁜 음식전시가 되었다. 보기만해도 풍성한 파티가 될 기분이 들어 기분이 들썩거린다.
저녁 7시 반가량이 되어 오프닝이 시작되었다.
우선 이영미님이 전시오프닝 사회를 맡았으며 류장복선생님이 할아텍 철암그리기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셨다. 이읔고 오늘 퍼포먼스를 맡아주실 이생진 시인과 현승엽님과
박일애 선무님을 소개한 후 이어서 이태란님이 오늘의 참여작가 소개를 하였다. 가나다 순으로,
갈현옥, 권성옥, 류장복, 박영숙, 박진수, 서용선, 이수학, 이승은, 이영미,
이종미, 이태란, 이태량, 정일영, 진예, 추인엽, Marie Louis Anderson,
최영숙, 김용임, 이신애.
모두 박수로 인사를 마무리 하면서 음식을 맛있게 드시며 안상규 스튜디오 옆에
마련되어있는 퍼포먼스 장소로 자리를 이동하는 중에 추인엽선생님이 도착하셔서
반갑게 인사를 드린 후 선생님이 가져오신 와인 한 박스에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현승엽님의 인사말과 음악을 시작으로 이생진 시인의 '앱상트와 고호' 에 대한 퍼포먼스
시 낭독은 잔잔하게 진행되었고 현승엽님의 '빈센트' 노래가 나즈막히 울렸다.
다음으로는 박일애 선무님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퍼포먼스 장소에 마련한 단위에는 두개의 초가 마련되어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선무님이 다섯개의 향을 꽂은 백색 단지를 높이 들고
나타난다. 하늘로 높이 든 단지는 그녀에 의해 단위에 놓여지며
그녀는 얇게 입은 저고리를 벗어버리고 그것은 불로써 태워지고 재가 된다.
그녀는 단아하게 춤을 추었고 조용히 움직였다. 작가들의 기원을 담은
긴 천은 정일영님과 이태량님이 가지고 들어오셨고 꽃을 미리 받은 작가들은
그 기원문위에 꽃을 헌화한다. 그 기원문은 그 꽃을 고이 말아 안았고
선무님은 춤을 추웠으며 그 두개의 꽃을 양손에 들고 높이 하늘로 올려
온곳으로 되돌아 걸으며 퍼포먼스를 마무리 하였다.
다음으로는 현승엽씨의 축하노래가 이어진 후 서용선교수님의 인사말이
철암그리기에 대한 전시와 행위의 의미가 노래처럼 들려왔다.
그 후 노희정시인의 축시낭송이 진행되었고 마지막으로 안상규선생님이
이생진시인 옆에 앉아 노래한곡을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을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 헤이리에 붉은 석양빛이 감돌고 있었다.
함께 자리를 참석한 분들이 각자의 의자를 옮기며 정리를 도와주었고
전시장 현관 정원에는 날이 어두워지도록 웃음꽃이 피고 담소가
오고 갔으며 헤이리에 구경오셨다가 철암그리기전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신 한분은 반가워하시며 박정희시대에 대학을 다니다가 태백으로 숨어들어
광부로 일했던 기억을 꺼내놓으셔서 흥미로웠다.
전시장 1층에서는 류장복선생님이 전시장 앞에 걸 현수막을 푸른 물감으로
철암그리기 라고 써주셨다. 이 천은 전시회 끝날때까지 전시장 맨앞에
대문으로 걸리어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아가고 8시 반이 넘어 이날의 행사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풍성한 음식들이 말끔히 비워내서 모두 맛있게 잘 드셨으리라 생각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이런 날은 손님들이 즐겁게 놀고 맛있게 드시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시는것이 더 할 나위 없는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정리를 다 마친 후 모두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나누고
이영미님에게 남은 과자 한 박스와 수박과 와인을 선물로 드리고
전시장의 불을 끄고 헤어지며 손을 흔들고 목례를 나눈다.
서용선교수님은 장성아님과 함께 떠났고 정일영님이 떠났고
이태란님은 이태량님과 마리앤더슨루이스와 갈현옥님 그리고 나를
태우고 다시 멀고 먼 집으로 향하는 기사 역할을 수고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이번 '철암그리기- 명백한 운명전'은 내게는 처음 참가한 철암그리기전이며
이태란 님은 이번 철암그리기 오프닝이 다른 전시회의 그것 보다 활기있고
풍성했다며 기뻐했으며 이번 전시회를 마무리로 철암그리기는 다시 길고도
힘찬 여행이 이미 시작되는 듯 하다. 좋은 전시회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기꺼이 내주신
안상규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나서서 애써주신 이영미님과 하나부터 열까지
이번 전시를 바쁘고 똑 소리나게 준비하신 이태란님과 서용선교수님,
전시회의 핵인 참여작가들. 훌륭한 퍼포먼스로 자리를 빛내주신 이생진시인과
현승엽님과 박일애님 노희정님과 촬영을 마다않고 바삐 움직여 좋은자료로
남겨주신 법운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그 외 촬영과 준비를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자리를 축하해주시고 전시를 보러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70717 제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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