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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 눕다
철 지난 옥수수 대궁자리를
차지한 새한마리는
낯선 이방인의
숨소리에
경계를 하고
철길넘어온
전차동은 아무도 없는
스러져가는 집만이
흉물스럽게
세월을 기다린다
돌틈 제비꽃은
봄이라 곷피우는데
여기 철암은 아파서
웅얼 거린다
돌구지돌아가는길은
휑하니
흰잿빛 아스팔트만.....
월천동 집터 자리엔
붉디 붉은
우리들 마음만
꿈을 이루어가는
우리네 사연은
스러져 그터에 있는
집들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
산수유도 꽃 피고 있다.
진달래도 꽃피고 있다.
2006년 4월 15일
(전차동에서)
철암에선 철암의 역사가 인간지우개로 지워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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