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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AN HENG 과의 만남
2006.6.14
13일 6시 앤디는 학교앞에 차를 세우고 전화를 했다. 저녁 6시 이미 캄캄한 저녁이다.
며칠전 약속한 대로 Euan Heng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기 위해서이다.
앤디는 오래 전부터 여러 번 위안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마침, 올해는 그가 모나쉬대학을 퇴직하므로써 학교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다.
시내를 가로 질러 어느 평범한 잘 정돈된 동네에 도착하였다.
문앞에서 그가 기른다는 개 이름을 부르자, 까맣고 덩치가 큰개가 꼬리를 흔들며 나온다. 아주 성질이 좋은 놈이다. 곧 친근한 느낌을 전달한다.
뒷머리를 짧게 치켜 깎은 부인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고 뒤이어 위안도 나타났다.
청년과 같은 옷차림에 깔끔한 검정색 달라 붙는 티셔츠를 입은 그는 정말 스스럼없이 인사를 건넨다. 곧 친구가 되는 그런 사람이다. 반듯한 용모에 섬세한 속눈썹을 지니고 얼굴에 나 있는 주름조차 분명한 깊은 선을 남기고 있다. 긴 복도에 그의 그림들이 여러 점 걸려 있다.
액자를 아주 정성들여 한 말끔한 그림들이다.
그의 어머니는 중국인이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반듯하고 굵은 듯한 머리카락과 이마에서 아주 조금 동양인의 모습이 배어 난다.
대학을 가기전에는 잠시 배의 선원으로 있었다고 한다. 그의 말로는 스튜어드였다고 한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945년에 태어나 스코트랜드에서 미술학교를 나오고 1995년에 RMIT 에서 석사학위를 하였다. 그리고, 이후 Monash, Coalfield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일찍 퇴직한 것이다. 그의 말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대개 처음 만나면 이 사람글의 말을 잘 알아들기가 힘들다. 더구나 그들은 매우 빠르게 대화하였다. 곧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차를 내오고 집옆에 붙어 있는 작업실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실은 작은 공간이지만 아주 잘 정돈된 전면이 유리로 된 쇼 윈도우 같았다.
벤죠 악기가 한 쪽에 걸려 있고 거의 마무리 된 진행중인 작업이 5-6점, 그리고 현재 작업중인 큰 그림이 한쪽 벽에 걸려 있다.
침몰하는 배, 연기나는 화산, 새, 나무, 사람등이 그의 소재이다. 진행중인 큰 그림은 받침대가 있는 나무에 서서 못을 박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다. 아주 섬세하게 그리고 분명히 형태를
정해 진행해 나간다. 그리고 한 그림을 위해, 또한 정성들여 드로잉을 한다. 선과 명암 색면들이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다.선은 선대로 분명하고 색은 색대로 분명하고 평면적이다.가끔 굵은 선을 따라 옅은 명암이 그늘을 이룬다..
레제, 말레비치, 초현실주의, 팝아트, 그리고 시적 정서가 그의 그림앞에서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그는 영국인 화가 Coalfield …의 두툼한 화집을 꺼내 보여준다. 정성을 다해 만든 화집은 언제나 좋은 미술관을 혼자서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그의 작품과 비슷한 요소가 많으며 좋은 화가였다. 미묘한 중간 색들 이탈리아 정물화가 모란디의 정적감을 담은 회색, 그리고 지루하기 쉬운 오커색을 감칠맛 있게 배치한 안정된 심리, 고전주의의 형식미를 추상미술과 접목시켜 놓은 절제와 조화 같은 것이다.
거기에는 또한 회화적 조건으로서의 평면에 대한 신뢰가, 부질없는 현실공간을 담으려는 감성을 추월하는 지적 감수성이 느껴졌다.
사물의 모서리를 깊이 관찰한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사물의 진실들,
그는 1년전부터 배우고 있다는 벤죠를 조금 연주해 주었다. 음악에서 새로운 해답을 얻으려는가? 얼마전 일본인 에이지 도사끼가 이야기한 몬드리안과 리듬과의 관계가 생각났다.
앤디는 나를 위해 몇점의 그림을 더 보여 달라고 하였고, 그는 2층의 또 다른 작업실에서 정성스런 판화들과 자신의 팜플렛을 가져 왔다. 또한 그 집에는 앤디의 대학 재학시절 교수의 부드러운 갈색이 돋보이는 풍경화 한점이 걸려 있었다.
그 교수는 멜버른에 오래 전 온일이 있으며 그의 소개로 처음 오스트라리아에 와서 위안을 만났다는 앤디의 설명이다.
우리는 부인을 집에 남겨둔채 인도음식점으로 갔다.아마 부인은 자식의 문제로 어울리고 혼자 있고 싶은 가 보다.
카레 소스의 맛이 매우 부드러운 집이었다. 어제부터 불편했던 뱃속이 나아지는 듯했고 나는 많은 양을 맛있게 먹었다.
그들은 매우 빠르게 대화 했고 나는 가끔 몇마디 질문으로 끼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는 99년의 이탈리아 방문으로 많은 새로운 영감을 받은 듯 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코에 대한 그의 설명에서 나는 그의 고전에 대한 기호를 잀어 낼 수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평면성의 근원에 대한 기호를, 그것은 현대에서 시작된 고전에의 연결고리일 것이다.
위안과 헤어진 우리는 시내에서 커피를마시고 내 숙소에 들어와, 한국과 아프리카 어느 나라와의 축구게임을 보았다. 앤디는 한국이 이긴 것을 나보다 더 좋와 한다.
모레에는 서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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