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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비엔날레 오프닝 날 3
2006 .6.12
Art Space/ Biennale를 보기위해 가는 도중 작은 돌로 된 집 한채를 보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식민지시대의 관리의 집이었으며 그 주인은 영국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후에 감형되어 이곳에서 초기 부두행정을 관리한 사람의 집이었다. 바로 바닥가에 마주해 있으며 실내에 바닷가의 바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아마도 당시에 배를 대기가 좋은 장소이었을 것으로추측된다. 현재 발전된 시드니항구의 초기 모습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후에 사소한 물건을 훔친 죄로 유배되어 온 여인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소설 장발장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돌로 된 집안의 내부는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간소했는가를 알려준다. 벽면에는 그 설명이 잘되어 있어 역사를 거슬러 상상하도록 도와 준다. 당시의 하수관을 드러내어 보여 줌으로써 생활의 구조를 드러낸다. 관리자도 없는 빈 집이다. 철암 ‘기억하는 집’의 발상을 도와 준다. 오스트리아 곳곳에 이와 같은 식민지시대의 기록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많은 화가들의 그림이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그림들을 찾아내어 역사의 사실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museum of Contemporary 에서 우연히 레슬리를 만나 Art Space/ Biennale of Sydney에서 열리는 퍼포먼스행사장에서 보자고 하였다.
레슬리는 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방에서 행해지는 작가설명을 듣고 있었다.
작품들은 솔르윗을 금방 연상시키었다. 레슬리는 Rruark Leswis라는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귀띔해 준다.
그는 관객들에게 새 소리를 아주 진지하게 계속 열심히 흉내내고 있다.
그는 아마도 자연의 소리를 추상화된 형태로 작업하는 것 같았다. 그는휠체어에 앉아 있었으며 나는 그의 뒷 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출신의 작가로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개념적으로 풀어나가는 작품을 하는 것으로도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새의 고리도 호주의 새 소리엿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레슬리는 Pier2전시장을 보겠다고 먼저 출발하였다.
어두워지는 공원을 가로 질러 부지런히 Art Space 를 향해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으며 또 다른 중국작가의 자동차를 개조한 시끌법적한 음악소리가 울려 나오는 설치 작품이 있고 다른 한 쪽은 세 개의 방에 한 사람의 비디오 작품이 보여지고 있다.
중앙에는 수퍼마켓용 카트릿지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아마도 소비 자본시대를 상징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시감독의 인사말이 있고 얼마 후에, 한 조그만 머리를 짧게 깍은 고등학생같은 중국인이
동그란 의자위에 올라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금방 공산당 지방 순회 선동연설장같은 분위가 되었다.
아주 짧은 순간에, 국민학교 국어 시간 같은 데서나 들을 수 있는, 영어권에서 교육받은 티가 금방나는
유창한 발음의, 그러나 앳된 중국식 혀굴리기가 남아 있는 낭창한 목소리가 실내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내용을 잘 알아 들 을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우연히 같은 호텔의 복도에서 만나 그 내용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으니, 얼른 자신의 방에서 책을 가져 오며 열심히 설명해 준다. 그 책은’ Pedagogy of the Opperessed’이며, 저자는 Paulo Fbgre이라고 한다. 선생과 학생의 관계가 일방적 지식전달의 관계가 아니라는 글을 통해 전시장에서 더 적극적인 배우는 자세로 전시를 보자는 뜻으로 그 내용을 선택했다고 한다. 마오쩌뚱이나 김일성의 연두교시같은 혹은 긍적적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 공자와 안회의 대화를 연상시키는, 이 깜짝 이벤트 같은 퍼포먼스는중국 출생으로, 현재는 뉴질랜드인인,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 작가를 오프닝 행사의 이벤트로 선택함으로써, 다시한번 뉴질랜드를 껴안고 싶어하는 호주의 심정을 보는 듯하다. 무료로 나눠주는 안내책자에는 이름도 안나와 있다. 그의 이름은 Frank Fu로 한국의 대학원 진학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며 적극적인 자세이다.
레슬리는 친분잇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고, 아는 사람이 거의없는 장소에서 나는 금방 외톨이가 되었고 옆방의 비디오전시는 나에게 좋은 피난의 장소가 되었다.
그 비디오의 첫방을 보면서 곧, 더글러스고든의 각기 다른 위치에서 촬영한 두개의 화면, 그러나 같은내용의 행동을 촬영한 작품을 생각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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