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용선 |
|
 |
구와우의 모델, Royal Botanic Garden |
|
 |
|
|
|
|
|
|
|
구와우의 모델, Royal Botanic Garden
6.11
공항에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 challis Lodge에 도착하였다. 비탈진 곳에 위치한 호텔은 오래되어 보였다. 방은 작고 화장실도 몹시 작았다. 룩셈부르크 공원의 작은 호텔이 기억 났다. 게다가 난방이 없는 방은 춥게 느껴 졌다. 이곳은 지금 겨울인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 짧고 날씨가 따뜻한 이곳은 난방시설을 안하는 것 같다.
인도인모습의 입구안내인은 지도를 보여주며 쉽게 호주 오페라하우스 건물을 걸어 가 보도록 권한다.
관광안내지도는 항구와 녹지공원이 시원하게 그려져 있다.
어제 잠을 많이 못잔 나는 우선 한 잠을 자기로 하였다.
나는 차가운 침대속으로 피곤한 몸을 집어 넣었다.
오후 1시가 넘어 비엔날레 장소도 확인할 겸, 지도를보고 오페라하우스 쪽을 향해 공원을 가로 질러 가게 되었다.
날씨는 음습하고 간헐적으로 가는 빗줄기가 내린다. 그러나 나는엽서용으로 딱 맞는 멋진 항만의 풍경과 낯선 식물의 모습들로 약간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되고 점점 식물원공원의 좋은 모델장소에 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자 기운이 점점났다.
바다를 면한 너무나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갖은 이 식물원공원은 그에 못지 않게 여러가지 인간의 취미의 흔적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름다움과 취미의 의미를 특히 자연식물생태와 연관지어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그보다도 우선 안내지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이곳에서 한국에 다녀온 메리안이본 한국의 지도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지도는 그림이다. 특히 서울대학교에서 본 바있는 조선시대의 각 지방의 지도들은 자신이 속한 공간에 대한 인식이며 인간적 삶의 척도에 의해 표시된 기호적 그림이다.
이것은 조선의 지도에 국한된 것은 아니며 모든 지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히려 감상적인 18세기 이후의 자연풍경화의 소유와 종교적 신의 창조물에 대한 찬사의 경건함보다도 더욱 처절한 기억의 산물이며, 자연의 야생성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기억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개념화된,그리고 신체를 대응하게하는 정치적풍경그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많은 도서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지식의 기록으로서의 지도전시들은 이것을 증명한다.
지도는 경계의 표시이며 인간투쟁의 결과의 반영이다.
그림-그램(G)?은 사람의 안구眼求의 표면의 반영이다.( 이 생각은 ‘그림’의 음성적 어원이 혹시 중동문명의 음성적전달 그리고 라캉식의 언어에 대한 수적단위화의 모델-ㅡMathematication에 의한 가설에서 비롯한다.)
미술역사상 원근화법이 그 가장 명쾌한 접근법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문명속에서 범람하고 있는 사진이미지의 홍수 현상은 그에서 발전된 우리 신체의 부분(눈)에 반영된 비숫함속에서 느끼는 환각적 쾌감,재현적 쾌감에서 비롯되는 것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 크지 않은 이 식물원의 안내 지도에는 우선 전면 한 페이지에 각 건물 도로 주변 환경 식당 환경조각( 약 30여점의 야외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작은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시드니 항만과 마주한, 그 마지막한쪽 끝에는 유명한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한 가운데에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어 쉼터작용을 한다.
그리고 뒷면에는 그 지역의 주변정보들과 역사적 정보들 식물원과 연계된
미술관(Art Gallery of National South Wales, 시드니비엔날레의 한 주요 전시관, 개막전날의 기념행사가 열린 곳)등이 빈틈없이 나타나 있었다.
이러한 안내 지도를 갖기위해 이들은 얼마나 노력을 하였을까?
잠깐의 방문으로 해석될 량이 아니었다.
식물원이 만들어 낸 풍경은 언어로 금방 표현할 수가 없다.
이것은 구와우대표 김남표 그리고 조경전문가들과의 다음 방문에 의해서만 해결될 문제이다. 나의 바쁜 일정은 시드니비엔날레의 관람이다.
|
|
[인쇄하기] 2006-06-11 14:02:42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