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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8:00 태백역에서 일행을 먼저 보내고 남게된 한응전님과 본인은 홍진표님과 함께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술잔에 깃든 바다(?)"라는 선술집에서 저녁내내 내년사업에 관한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아주 늦게는 지역모임인 아침포럼회원들의 비정기적 돌발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어릴 적 겨울 농한기에 이집 저집 동네 마실 다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자정을 전후하여 역전 숙소에 돌아와 새벽녘 가까이 몇잔을 더 기울인 다음 피곤한 몸을 뉘였다.
1.
17일 늦은 아침식사를 마친 후 생명의 숲의 홍진표님, 한응전님과 본인은 철암초등학교를 방문하여 교감선생님과 교무주임 선생님을 만났다. 건축한마당, 숲체험, 조형교실 등의 실시와 초여름경으로 계획하고 있는 드로잉 웤샾(가제) 기간중 필요한 장소 및 기자제 등에 관한 협조와 초등학생 참여 문제 등을 상의했다.
2.
철암역장님을 만나 역내 전시장 꾸미기, 전시 계획 등 세부사항을 의논하였다.전시장(8X12 m)은 길가 쪽으로 나있는 창을 전시창(윈도우 갤러리)으로 할 때, 대강의 견적과 방법을 이야기 하던 중 역장께서 벽칠과정을 도맡겠노라 제안했고 한응전님이 목공기술을 발휘하여 노력봉사하기로 했다. (나중에 철도청의 협조를 직접 구해보는것이 어떠냐는 말을 황재형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개장기념 개인전을 2월12일부터 한달(예정)동안 열고 이어서 석탄박물관에 전시중인 그림들을 비롯하여 철암그리기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연이어 상시 전시할 계획이다. 설을 맞이하여 철암을 찾는 외지의 고향사람들은 철암역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3.
태백미술작가회의 전시가 이날 태백시청에서 있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황지고등학교에 제직중인 이한호님을 만나 철암그리기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석탄박물관 전시개막세미나에도 참석했다는 이한호님은 무엇보다 썰물과도 같이 빠져버리는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 전시행정효과 외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였다. 동의했다.
4.
황지의 작업실에서 작가 황재형님을 만났다. 사북, 고환에서 있었던 대규모 전시의 예를 또다시 들을 수 있었다. 상기한 일회적 성격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과 염려를 표했다. 그의 말이 냉소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웠다. 그의 작업실에서 보았던 광부의 초상그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10일단위의 연수프로그램을 6년째 지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합숙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스파르타식으로 짜여져 있다 한다.
밤운전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서둘러 나오는 길에 한강과 낙동강 천삼백리가 예서 시작된다는 황지연못에 들렀다.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본래의 모습과 경관을 무시한 환경미화 덕분에 시원지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다. 그래도 물은 맑은 편이다라고 중얼거리며 자동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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